‘우공이산’은 《열자》 탕문편에 나오는 고사성어다. 글자 그대로는 ‘어리석은 노인이 산을 옮긴다’는 뜻이고, 속뜻은 ‘꾸준히 노력하면 결국 이룰 수 있다’이다.
제주에서 그 고사를 떠올리게 하는 분을 만났다. 1939년생, 올해 여든일곱의 성범영 원장이다. 그는 1963년부터 돌과 가시덤불이 우거진 황무지를 개간해 지금까지 ‘생각하는 정원’을 일구어 왔다. 20년 동안 15만 톤의 돌과 흙을 옮겨 오름처럼 쌓고 인공폭포를 만들어 1992년 마침내 정원의 문을 열었다. 황무지를 세계적인 정원으로 바꿔낸 성 원장은 그야말로 살아 있는 우공이었다. 놀랍게도 방문객의 65%가 외국인이라고 한다. 나 역시 지인의 소개가 아니었다면 이곳을 방문하지 못했을 것이다.
높다란 돌담으로 둘러싸인 정원 안에는 수많은 분재와 나무, 돌이 어우러져 있었다. 생각하는 정원에 들어오면 마치 도연명의 무릉도원 같았다. 입장 후 40~50분이면 둘러볼 수 있다고 했지만, 나는 아침 8시 50분에 들어가 오후 세 시가 넘어서야 발길을 돌렸다. 아쉬움이 너무 커서 언젠가 다시 찾을 것을 마음에 새겼다.
분재와 나무마다 하나의 이야기가 깃들어 있었고, 돌에도 생명이 불어 넣어진 듯했다. 원장의 땀과 혼이 점철된 이 정원은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조용히 일깨워 주고 있었다.
중국의 장쩌민, 후진타오 주석도 다녀간 이곳은 세계 정원의 표본이라 할 만하다. 제주 돌로 쌓은 돌담과 석탑, 돌오름은 쓸모없던 돌을 예술로 승화시켰다. 돌로 만든 다리와 출입문에도 원장의 혼이 깃들어 있어 정원의 품격을 높여주었다.
이처럼 훌륭한 정원이 제주에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성범영 원장이 대한민국의 우공으로 살아 있다는 것이 더욱 자랑스럽다. 그런데 외국인은 알아보고 감탄하는데, 정작 우리나라 사람들은 잘 모른다는 점이 안타깝다.
제주에 간다면 꼭 이곳을 찾아 우공 성범영 원장님을 만나보길 권한다. 원장님의 이야기를 듣고 정원을 거닐다 보면, 어느새 정원이 내 마음속으로 들어와 있음을 깨닫게 된다.
찾았노라! 보았노라! 품었노라! 생각하는 정원을.
2025.5.8
송도 지혜공유학당 꿈터장



‘우공이산’은 《열자》 탕문편에 나오는 고사성어다. 글자 그대로는 ‘어리석은 노인이 산을 옮긴다’는 뜻이고, 속뜻은 ‘꾸준히 노력하면 결국 이룰 수 있다’이다.
제주에서 그 고사를 떠올리게 하는 분을 만났다. 1939년생, 올해 여든일곱의 성범영 원장이다. 그는 1963년부터 돌과 가시덤불이 우거진 황무지를 개간해 지금까지 ‘생각하는 정원’을 일구어 왔다. 20년 동안 15만 톤의 돌과 흙을 옮겨 오름처럼 쌓고 인공폭포를 만들어 1992년 마침내 정원의 문을 열었다. 황무지를 세계적인 정원으로 바꿔낸 성 원장은 그야말로 살아 있는 우공이었다. 놀랍게도 방문객의 65%가 외국인이라고 한다. 나 역시 지인의 소개가 아니었다면 이곳을 방문하지 못했을 것이다.
높다란 돌담으로 둘러싸인 정원 안에는 수많은 분재와 나무, 돌이 어우러져 있었다. 생각하는 정원에 들어오면 마치 도연명의 무릉도원 같았다. 입장 후 40~50분이면 둘러볼 수 있다고 했지만, 나는 아침 8시 50분에 들어가 오후 세 시가 넘어서야 발길을 돌렸다. 아쉬움이 너무 커서 언젠가 다시 찾을 것을 마음에 새겼다.
분재와 나무마다 하나의 이야기가 깃들어 있었고, 돌에도 생명이 불어 넣어진 듯했다. 원장의 땀과 혼이 점철된 이 정원은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조용히 일깨워 주고 있었다.
중국의 장쩌민, 후진타오 주석도 다녀간 이곳은 세계 정원의 표본이라 할 만하다. 제주 돌로 쌓은 돌담과 석탑, 돌오름은 쓸모없던 돌을 예술로 승화시켰다. 돌로 만든 다리와 출입문에도 원장의 혼이 깃들어 있어 정원의 품격을 높여주었다.
이처럼 훌륭한 정원이 제주에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성범영 원장이 대한민국의 우공으로 살아 있다는 것이 더욱 자랑스럽다. 그런데 외국인은 알아보고 감탄하는데, 정작 우리나라 사람들은 잘 모른다는 점이 안타깝다.
제주에 간다면 꼭 이곳을 찾아 우공 성범영 원장님을 만나보길 권한다. 원장님의 이야기를 듣고 정원을 거닐다 보면, 어느새 정원이 내 마음속으로 들어와 있음을 깨닫게 된다.
찾았노라! 보았노라! 품었노라! 생각하는 정원을.
2025.5.8
송도 지혜공유학당 꿈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