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传媒 : ]    조선일보 "이 정원엔 20년째 韓中 우정나무 자랍니다" 2014.06.06

"이 정원엔 20년째 韓中 우정나무 자랍니다"
제주=오재용 기자 island1950@chosun.com
 

[제주 생각하는 정원서 '한중 수교 20년' 기념행사]

장쩌민 주석 방문으로 유명세…

중국 주요 인사 6만명 방한


"양국 우호 증진·문화교류, 후손들에게도 이어져야"

한중 수교 20주년을 기념하는 민간 외교 꽃이 제주에서 활짝 폈다.

'농부 외교관'으로 알려진 '생각하는 정원' 성범영(73) 원장은 17일 '한중 수교 20주년 및 생각하는 정원 개원 20주년 기념행사'를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에서 열었다. 한중 수교 20주년 지방자치단체 및 민간단체 공식 사업으로 선정된 이 행사에는 중국 측 대표로 장씬 주(駐)제주 중국 총영사와 리수화 칭화대학 교수, 판쉰 중국광업대학 부교장, 이광군 노신미술대학 교수 등 중국 정부와 학계·예술계 인사 80여명이 참가했다. 당초 참석하기로 했던 장티엔 주한 중국 초대 대사 등 많은 중국 손님이 이날 태풍 '산바'의 영향으로 방한하지 못했다.

하지만 리자우싱 전 외교부장의 축전 낭독과 거나이푸 푸단대학 교수가 자신의 동양화 작품을 성 원장에게 직접 전달하는 등 중국에서 보내온 서예와 칠기 병풍, 그림 등 예술 작품 전달식이 이어지면서 분위기는 고조됐다. 이어 한국 왕실과 중국 황실의 복식 패션쇼와 함께 양국 우호를 다지는 퍼포먼스가 펼쳐져 많은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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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생각하는 정원’의 성범영(가운데) 원장 부부가 17일 중국 등에서 온 손님들과 함께‘한중 수교 20주년 및 생각하는 정원 개원 20주년’행사장에 앉아 웃고 있다. 아래 왼쪽 사진은 1995년‘생각하는 정원’을 방문한 장쩌민(가운데) 전 중국 국가주석. 오른쪽 사진은 1998년 성범영 원장과 악수하는 후진타오 당시 중국 국가부주석. /생각하는 정원 제공

자리를 옮긴 참석자들은 가로 3.2m, 높이 2.3m 규모의 성 원장 부부 동상 제막식을 가졌다. 이 동상은 중국 외교부 산하 기관인 중일한경제발전협의회가 한중 교류 협력에 이바지한 성 원장의 공로를 기려 기증한 것이다.

장쩌민 주석과 후진타오 주석 등 중국 고위급 지도자와 유명 인사들이 '생각하는 정원'을 방문한 기록을 담은 화보인 '한중 수교 20주년 생각하는 정원 20주년'과 1968년 황무지를 사들여 지금의 생각하는 정원을 가꾸기까지의 일생을 정리한 '우공과 두루외'라는 성범영 원장의 에세이집 출판을 기념하는 축하 떡 절단식도 가졌다.

성범영 원장은 "생각하는 정원에는 '한중나무'라는 보이지 않는 나무가 20년째 자라고 있다"며 "양국 우호 증진과 문화 교류는 후손에게도 면면히 이어져야 할 관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 원장은 경기도 용인에서 태어났다. 제주와 인연을 맺은 건 1962년 군을 제대하면서다. 제주도를 다녀온 교수들이 한라산과 천지연폭포에 대해 얘기하는 걸 라디오로 듣고 무작정 배를 타고 첫 제주 여행에 나섰다. 1968년 서울에서 맞춤 와이셔츠 제작 사업으로 모은 돈으로 전기·수도도 없이 빗물을 받아먹고 사는 황무지 땅인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현재의 부지 3만6000여㎡를 구입했다. 정원에 대한 꿈과 한 번 보고 반해버린 제주에의 미련을 접지 못해 일을 저질렀고, 고생 끝에 1200년 수령의 향나무 등 1만여 그루의 나무가 자라는 아름다운 정원으로 꾸몄다.

생각하는 정원이 중국에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것은 1995년 장쩌민 주석의 방문이 계기가 됐다. 인민일보 총편집장이었던 판징이가 정원을 보고 가서 '분재란 나무를 괴롭히는 일이 아니라 더 건강하고 아름답게 자라도록 교정하는 예술임을 깨달았다더라'는 내용의 '신병매관기(新病梅館記)'라는 글을 1995년 11월 17일자 인민일보에 썼다. 이 글을 장 주석이 읽고 '생각하는 정원'을 전격 방문했고, 중국으로 돌아간 뒤 "한국의 제주에 가서 정부의 지원을 한 푼도 받지 않고 만든 세계적인 정원을 보고 농부의 개척 정신을 배우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후 이곳에는 후진타오 주석, 리장춘 상무위원 등 6만명이 넘는 중국 고위급 지도자의 방문이 이어졌으며 현재 중국인들의 필수 관광 코스로 자리 잡았다.

그동안 인민일보와 신화통신 등 중국 유수 언론도 앞다투어 생각하는 정원을 소개했다. 인민출판사는 성 원장이 집필한 책 '생각하는 정원'을 중문판으로 출간하기도 했다. 그동안 성 원장이 중국 정부 등의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한 횟수만 110여 차례에 이르는 등 중국 지방정부 등의 특강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9/18/201209180011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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