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이야기 <백일홍 편> 기사를 twitter로 보내기 기사를 facebook으로 보내기 2018.01.13

몽실몽실 피어나는 목백일홍(배롱)꽃 이야기

사시사철 달라지는 정원. 여름의 정원은 곳곳이 녹색입니다.

진한, 어리고 연한, 반짝이는, 살랑살랑 흔들리는... 각각의 푸르름으로 더욱 화려하고 짙어져 갑니다.

그 속에 번져가는 목백일홍꽃은 어쩌면 그리도 화사하게 피어나는지.

꽃분홍색은 이를 두고 한 말인 듯 강렬한 햇살을 향해 더 눈부시게 피어납니다.

수피는 미끈한 것이 모과와 비슷하지만 모과나무는 보다 남성적이라면 목백일홍은 천상여자입니다.

나무의 선도 곱고, 진분홍꽃이 7월부터 9월까지 이름처럼 백일이나 피며 정원을 빛내줍니다.

배롱나무라고도 부르고요. 분재로도 정원수로도 훌륭한 나무입니다.


충절을 상징하기도 하고 선비들의 정원수로 사랑받았다는데 이토록 화려한 꽃에 고운 가지를 가진 나무를 보며

학문에 정진했을까 하는 의구심도 듭니다. 또 슬픈 전설을 간직한 나무이기도 한데요.

옛날 한 여인이 승리하면 흰색 깃발을, 패하면 붉은 깃발을 달고 온다던 정인을 기다리며 백일기도를 드렸는데

그만 멀리 다가오는 붉은 깃발에 낙심해서 목숨을 끊었답니다.

실상은 승리의 하얀 깃발이 이무기의 피가 번져 붉은 색으로 보인 것이라지요?

그녀의 무덤가에 피어난 꽃이 바로 이 백일홍이라고 하네요.

피고 짐이 다할 즈음에는 열매가 익어가는 걸 볼 수 있을 겁니다.

그 때에는 모과도 익어갈 거구요.


지금 정원의 스타는 바로 목백일홍꽃입니다.

 여름이 깊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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